서울 동북·서남권, 집값 하락에 대출·세금 연체까지 ‘이중고’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서울 동북 및 서남권에서 대출 상환금이나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 대비 2.66%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자치구별 낙폭은 관악이 -5.04%로 가장 컸고 도봉(-4.43%) 금천(-4.10%) 구로(-4.08%) 등이 -4%대를 기록했다.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던 동북권과 서남권 외곽 지역은 채무 상환이나 납세를 1개월 이상 밀린 연체자 비율(대출 및 세금 연체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3월 서울 지역 연체율은 0.92%로 2월(0.93%)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0.80%)과 비교하면 0.12% 포인트 높아졌다. 이 연체율은 2022년 9월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자치구별로는 강북(1.34%) 중랑(1.24%) 관악(1.21%)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도봉은 1.08%로 1년 전(0.89%) 대비 0.19% 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은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지난 집값 급등기 20·30대 매수세가 강했던 곳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서민 경제의 소비 여력이 저하되고 이자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금리·고물가에 주택가격 하방 압력까지 동반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청년, 소상공인, 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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