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장교 얼굴+아이돌 몸 합성”…‘공군 성희롱’ 제보자 추가 폭로

공군 전투비행단 소속 병사들이 당직 근무를 서며 작성한 '신송 노트' 일부 내용.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공군 전투비행단 소속 병사들이 이른바 ‘계집 파일’이란 이름의 여군 간부들을 성희롱하는 노트를 작성해 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를 처음 제보한 병사의 추가 폭로가 나왔다.

해당 부대에 근무 중인 병사 A씨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계집 파일을 포함해 여성 간부들을 성희롱한 추가 자료에 대해 폭로했다.

A씨는 “당직 근무를 서다가 컴퓨터에서 ‘신송 노트’라고 하는 파일을 발견했다”면서 “해당 파일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파일을 본 후 “예전 병사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법적인 처벌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가 발견한 ‘신송 노트’는 당직 상황을 정리하고 인수인계할 때 사용한 일종의 장부다.

그는 “매년 ‘신송 노트’는 삭제 없이 보존돼야 하는데, 2021년 11월부터 없더라”며 “친한 선임 병사가 ‘예전 당직 병사들은 신송 노트에 이런 내용을 적었다’면서 사라진 기간 동안의 파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해당 파일에는 여성 간부들의 이름, 사진, 휴대전화 번호, 직책, 소속 등과 함께 외모를 평가하며 집단 성희롱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A씨는 자신이 기억하는 피해자만 8명이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피해자가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는 여성 간부들의 사진과 신상을 어디서 퍼온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공군 인트라넷 망을 보면 간부들의 이름 같은 것들을 검색해서 신상을 모두 볼 수 있게 되어있다”며 “현재는 사진은 볼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계집 파일’ 속에 짧은 치마를 입거나 노출이 심한 무대 의상을 입은 아이돌 몸에 여군 간부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계집 파일이 삭제되기 전에 본 적이 있다는 선임에게 이러한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해당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지만 “내용이 심각하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일단 주된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이 이미 전역한 병사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징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걸 정말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몇 명의 사람들이 사악했기 때문이다’라고 정리되는 게 아니라, 사회의 어떤 모습이나 군대의 문화, 이런 것들이 결국 바뀌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군은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25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추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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