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때 나체 촬영 강요” 올리비아 핫세의 소송…法 기각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남녀 주연배우
“아동 성착취” 주장하며 영화 제작사 상대 소송 제기
법원 “문제 장면 아동 포르노 아냐” 기각 결정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포스터. 파라마운트 픽처스 제공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연배우 올리비아 핫세(71)와 레너드 위팅(72)이 촬영 당시 성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제기한 수천억원대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앨리슨 매켄지 판사는 두 배우가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배우는 지난해 12월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파라마운트사를 상대로 5억 달러(한화 약 662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촬영 당시 줄리엣 역의 핫세는 15세, 로미오 역의 위팅은 16세였다.

핫세와 위팅은 소장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프랑코 제피렐리(2019년 사망)가 애초엔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촬영장에선 “몸에 간단한 분장만 하고 촬영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피렐리가 “나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카메라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엉덩이와 가슴 등 신체 일부가 노출됐고 나체 장면을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는 압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피렐리 감독의 아들 피포 제피렐리는 지난 1월 초 성명을 통해 해당 장면은 음란물이 아니었고, 촬영 이후에도 배우들과 감독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매켄지 판사는 기각 결정문에서 두 배우가 주장한 문제의 장면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하지 않으며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호된다고 밝혔다.

매켄지 판사는 “(배우들이) 이 영화가 법에 저촉될 만큼 충분히 성적 선정성을 띤다는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소송이 아동 성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캘리포니아주의 개정 법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며, 지난 2월 영화가 재개봉됐더라도 그 공소시효 적용 문제가 달라지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20년 관련 법을 개정해 3년간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두 배우의 변호인은 이번 기각 결정에 대해 성명을 내고 조만간 연방 법원에 추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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