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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사] 회계사가 코딩 독학해 만든 AI세무앱... “50만이 선택했죠”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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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가볍게 얘기했지만, 그 누구보다 독하게 준비했다. 창업 8년 차인 지금도 주말 없이 일한다. 이성봉(사진) 지엔터프라이즈 대표에 관한 얘기다. 투자자와 동료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회계사로 삼정회계법인에서 대기업의 전사자원관리(ERP) 등 전산 시스템 컨설팅하거나 감사하는 일을 했다. 법인 고객 중에서도 글로벌 규모의 고객만 상대해왔다. 그러다 회계사무소를 차리면서 처음으로 중소사업자를 고객으로 만나게 됐다. 세무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많지 않은 이들을 위해 AI 기반 세무서비스를 만들어 서비스 문턱을 낮춰보기로 했다.

지엔터프라이즈는 중소사업자를 위한 재무·세무 관리 서비스 ‘비즈넵’과 사업자 세금 환급 서비스 ‘비즈넵 환급’, 개인 소득자를 위한 세금 환급 서비스 ‘1분’을 운영하고 있다.

회계학 전공 문과 출신인 그는 혼자서 코딩을 공부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25일 국민일보와 만나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다”라며 코딩을 스스로 공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독하게 했다. 출퇴근길은 물론 출장지에 숙소에서도 쉬지 않고 태블릿PC와 노트북을 펴고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이 대표는 “무식했었다. 하지만 의지의 차이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엔터프라이즈을 창업한 시기는 2016년이다. 당시 대중을 상대로 한 코딩 학습 콘텐츠도 없었을 때였다. 해외 서적과 대학에서 공개한 강의 영상을 보면서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 공부했다.

이렇게 혼자서 개발을 해온 그 옆엔 이제는 50여 명의 동료가 있다. 스타트업 빙하기에도 지엔터프라이즈는 감원을 하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감원에 대한 압박은 있었지만, 사업을 위해 감원할 수 없다 방어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한 약속도 지킬 수 있었다. 비즈넵 이용 사업장은 누적 50만곳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월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비즈넵 환급’의 환급조회액이 1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000억원을 돌파했는데 한 달여 만에 500억원이나 늘면서 이 분야 선두 서비스임이 입증됐다.

이를 일찍이 알아본 기관들도 투자에 나섰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시리즈A를 투자받은 데 이어 스타트업 투자 심리가 악화됐던 지난해 9월에도 하나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 우신벤처투자로부터 시리즈B-1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반기에 추가 투자유치도 계획 중이다. 그는 “현재 제공 중인 환급서비스에 이어서 연말정산과 부가세 신고, 종합소득세 신고 등 정기신고를 위한 고품질 세무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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