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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주영·SK 최종현 60m 흉상… 울산시 250억 투입

막대한 세금으로 대형 조형물 건립, 시민들 공감대 형성 쉽지 않을 것


울산시가 추진중인 ‘울산을 빛낸 기업인 기념사업’에 250억원이 투입되는 ‘기업인 조형물 건립’을 두고 사업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을 빛낸 기업인을 널리 알리고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이 국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울산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에 대한 예우는 부족했다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뜻이 반영됐다.

시는 울산에서 태어났거나 거주, 또는 활동했던 기업인 가운데 국가와 울산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대상으로 기념관·기념비 건립, 동상 설치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시민 공감대 형성과 관련 근거 마련을 위해 ‘울산시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 추진 및 지원’ 조례를 제정 중이다.

조례는 국가와 울산 경제를 빛낸 위대한 기업인의 업적을 알리고,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거나 지원하는 근거를 담고 있다. 경제 발전에 기여한 ‘위대한 기업인’을 정의하고 각종 기념사업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이 조례는 오는 6월 울산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현재 기념사업 대상은 현대 정주영 회장과 SK 최종현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기념사업 대상 기업인이 선정되면 후손들의 동의를 구한 뒤 흉상 등 기념물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최소 2인 이상의 기업인 흉상을 동시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흉상 규모는 높이 30~40m다. 20m의 기단까지 포함할 경우 높이는 최대 60m에 달한다. 건립 장소는 교통량이 많은 울산고속도로와 국도 24호선 일원이 주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시는 조형물 건립비용으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250억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시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벌’로 인식되는 기업인에 대한 시선이 마냥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기업인의 대형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시민 여론을 면밀히 살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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