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들이 몰려든다”…물림 피하려면 이렇게

국민일보 DB

“모기가 뭐길래.” “모기약 필수!” “모기 때문에 깼다. 마트 가서 모기약 산다.”

한바탕 빗줄기로 석가탄신일(27일) 연휴에 습한 날씨가 이어지자 지난 27일 SNS에서는 ‘자체 모기주의보’를 발령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제 서울시가 발표하는 ‘모기 예보’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5월 모기활동지수는 5월 1일 20.2를 시작으로 28일에는 51.3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주의단계(50~75 미만)에서는 실내에서 모기가 하룻밤에 2~4마리 정도 목격될 수 있으며 모기의 흡혈 공격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모기는 체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암모니아, 땀, 향수 등의 냄새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0m 밖의 거리에서도 이산화탄소와 땀의 주성분인 젖산, 아미노산 등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미국 플로리다대 명예교수인 제리 버틀러 박사는 “모기가 운동 후 나는 땀 냄새를 비롯해 젖산과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모기가 여러 사람 가운데 유독 한두 사람만 공격하는 이유를 밝힌 연구가 나왔다. 코너 맥메니언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교수팀이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기가 달려드는 사람의 체취에선 ‘카르복실산’ 성분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부에서 미생물이 만들어 내는 성분으로 치즈, 발 냄새와 비슷한 향을 낸다. 반면 모기가 거의 접근하지 않는 사람의 체취에선 신선한 민트 향과 알싸한 맛을 내는 유칼립톨이 다른 사람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붉은색 계열 옷을 입으면 모기에 잘 물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기는 1m 이내로 가까이 접근해야 볼 수 있을 정도의 근시를 가지고 있지만, 대신 눈으로 특정 파장의 빛을 찾는다. 제프리 리펠 워싱턴대 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서 모기는 빨간색과 주황색에 반응하는 반면 녹색, 파란색, 보라색은 무시한다고 밝혔다. 리펠 교수는 “모기가 이산화탄소와 같은 특정 화합물의 냄새를 맡으면 이 향이 눈을 자극해 먹잇감과 연관된 특정 색이나 시각 형태를 찾고 이를 향해 달려든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파장이 긴 붉은색 계열 옷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쓰던 비누를 바꾸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레망 비노제 버지니아 공대 교수 연구팀이 과학출판사 ‘셀 프레스(Cell Press)’가 운영하는 개방형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씻지 않았을 때 모기에 잘 물리던 사람이 비누 종류에 따라 씻은 뒤 더 잘 물리거나 덜 물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노제 교수는 지난 1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꽃·과일 냄새가 나는 물질을 우리 몸에 뿌리면 꽃과 사람 냄새가 동시에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커피와 머핀의 조합처럼 모기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냄새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코코넛 향’은 모기를 퇴치하는 냄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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