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의 날’ 맞아 5시간 동안 사상 최대 규모 드론 공습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구조대원이 대규모 드론 공격 후 추락한 파편으로 건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었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군이 이란산 드론으로 5시간 이상 키이우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54대의 드론 중 52대를 격추했으나, 이번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다쳤다.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러시아군은 키이우에만 14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규모 면에서는 이번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 특히 키이우 지역의 군사 및 중요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시 당국에 따르면 키이우 시 솔로먄스키 지역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41세 남성이 숨졌다. 또 인근 7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키이우시의 공휴일이자 법정 기념일인 ‘키이우의 날’이었다. 이날은 5세기경 세워져 동슬라브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키이우의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제정됐으며,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각종 거리 공연과 불꽃놀이가 열리는 축제일이었다. 올해도 키이우 시 당국은 평소보다 규모는 작지만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러시아가 일부러 이날을 노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F-16 전투기 지원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F-16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생산한 전투기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조종 훈련 계획을 동맹국이 공동 지원하는 방안이 승인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이런 시도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확실히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단계적 확전 행위”라며 “나는 이런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분별력 있는 서구인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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