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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춘추전국’ 오나… 삼성 조기출격으로 왕좌 수성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에도 폴더블폰이 뜨겁다.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관측이 나오자 앞다퉈 뛰어든다. “시장 크기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경쟁사 진출을 환영하던 삼성전자에도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조기 출시’를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의 왕좌 수성에 돌입했다.

2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1280만대에서 올해 55% 늘어난 19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은 증가세다. 2021년 0.7%였던 폴더블폰 비중은 가격 인하 등으로 올해 1.7%로 늘고, 오는 2027년 5% 선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올해 출하량이 경기 침체 영향으로 12억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예측과 대조적 흐름이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시장에 발을 딛고 있다. 그동안 낮은 기술력으로 조악한 폴더블폰을 내놓는데 그쳤지만, 지속적 기술 개발로 노하우를 쌓았다. 이미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1분기(1~3월)에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오포(21%)와 화웨이(15%)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점유율 45%로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시장 장악력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다 모토로라가 폴더블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모토로라는 중국 레노버의 산하 브랜드다. 모토로라는 새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40(가칭)’와 ‘레이저40 울트라(가칭)’를 다음 달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텃밭인 한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구글도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IT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폴더블폰을 내놓으면, ‘경쟁을 환영한다’는 삼성전자의 기존 입장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3에서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을 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환영한다”고 밝혔었다. 경쟁 구도에서 폴더블폰 시장의 크기가 자연스럽게 커지고, 삼성전자의 기술 우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삼성은 연구·생산 기술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브랜드들이 폴더블 기기를 글로벌 채널로 확대할 수 있다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도전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는 ‘조기 출시’ 카드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Z 플립5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예년보다 2주 앞당겨 7월 마지막 주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 동안 매년 8월 둘째 주에 공개행사를 열고 새로운 폴더블폰을 소개해왔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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