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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 파업까지 이어지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임금 인상 여부를 놓고 사측과 논의를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준법투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향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29일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1095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94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874표가 나왔다. 쟁의행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전체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압도적 찬성이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조종사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쟁의에 나서기로 했다. 발대식은 다음 달 7일이다.

앞서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회사 측과 2019~2022년 임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양 측은 수차례 만나 논의를 진행했는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2019~2021년 임금 동결과 2022년 10% 인상을 주장했고, 회사는 2019~2021년 동결, 2022년 임금 2.5%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지난 17일 서울 김포공항과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에서 집회를 열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도 좁혀지지 못했다. 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결국 노조는 쟁의를 택하게 됐다.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1조 2천억대의 영업이익을 이루었으나, 돌아온 건 4년간 연 0.625%라는 초라한 결과뿐”이라며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임금삭감을 감내하며 회사를 살리겠다고 비행 안전과 승객의 안전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준법투쟁으로 시작해 서서히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노조 측은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캐빈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투쟁으로 시작해 강도를 시작해 서서히 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임금협상에 지금과 같이 불성실하게 임한다면 마지막으로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 조종사노동조합이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쟁의행위 가결로 이끌어 간 것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조와 대화 창구를 유지하며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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