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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위성 발사 통보…언제·어디서·어떤 연료로 쏠까

제2발사장에 피뢰침 등 설치 정황
액체연료 사용 가능성 아직은 높아
1m급 소형위성 여러번 발사할 수도

지난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공식 통보하면서 이제 관심은 북한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발사체와 위성을 쏘아 올릴지 여부로 옮겨진다.

위성 발사 택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날씨다.

북한은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기간은 오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까지다.

이 기간 동안 북한의 정치적 기념일이나, 북한이 극적인 효과를 노릴 우리 정부의 외교 이벤트가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은 통보 기간 중 구름이 끼지 않고, 날씨가 맑은 날을 ‘디데이’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위성 발사 기간을 재통보하고, 날짜를 옮겨 발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발사 장소로는 2012년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2016년 광명성 4호를 쐈던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발사장은 액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하는 장거리 로켓을 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기존 발사장에서 3㎞가량 떨어진 지점에 제2발사장을 빠르게 건설하는 동향이 포착돼 제2발사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보도한 상업위성 사진을 보면, 새 발사장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파란색 지붕 건물과 피뢰침이 설치된 철탑 등이 들어섰다.

건물은 발사체를 조립하거나 완성된 발사체를 옮겨와 일시 보관하는 용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피뢰침은 낙뢰로부터 로켓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새 발사장을 건설한 것과 관련해 정찰위성을 실을 발사체의 직경과 길이 등이 예상보다 커져 기존 발사장을 사용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 나로우주센터에도 2개의 발사대가 있다. 2013년 성공한 나로호는 제1발사대를 사용했으나 누리호의 경우 발사체가 커지면서 별도의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제2발사대)을 구축했다.

현재로선 액체연료 발사체를 사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액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15·17형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액체연료 로켓 제작 기술은 이미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긴 했다”면서도 “북한이 고체연료를 이용해 단거리미사일은 여러 번 발사했으나, ICBM 같은 장거리 발사 성공은 그 때 한번이라 이번 위성 발사에 고체연료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점, 아직까지 발사장 주변에서 액체연료 주입 시설을 설치하는 정황이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고체연료 발사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이 띄울 위성의 형상은 지난 4월 19일과 5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시찰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될 때 일부 공개됐다.

크기는 1m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보이며 육각형 형태로 돼 있다. 네 개 면에는 태양전지판이 접혀있고 나머지 두 개 면에는 노란색 다층박막단열제(MLI)가 감싸고 있다.

태양전지판은 위성이 작동하도록 전력을 공급하고, MLI는 우주 환경의 급격한 열 변화로부터 위성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북한이 1m급의 소형위성을 두 개의 발사장에서 여러 번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위성체 상단에는 광학카메라를 넣는 경통 2개가 설치됐다.

해상도가 좋으려면 경통이 길어야 하는데 북한 위성 1호기의 경통은 짧아 성공하더라도 해상도가 높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 정찰위성의 성능과 관련해 “3m 혹은 그 이하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찰·첩보위성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1m 이하 해상도를 뜻하는 ‘서브 미터’급은 돼야 하기 때문에 해상도 측면에서는 북한 위성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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