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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물 내놔라’ 무력 충돌… 이란·탈레반 긴장 고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요원들이 25일(현지시간) 마이단 와르다크주에 있는 탕기 계곡 언덕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이 ‘국경 지역 수자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 위치한 자볼 지역 사술리 국경 초소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교전으로 이란 측 국경수비대원 2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2명이 다쳤다.

카셈 레자에이 시스탄-바-발루치시탄주(州) 경찰청 차장은 성명에서 “탈레반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먼저 발포했고 이란 국경수비대는 단호하게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레자에이 차장은 “국경수비대가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탈레반의 총격이 계속됐고 무력 충돌이 수 시간 이어졌다”며 “이란은 국경에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인 압둘 나피 타코르는 이란군과의 충돌로 전투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RNA통신은 이란 정부와 탈레반 측이 충돌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간 갈등은 국경 지역 수자원 문제를 놓고 분쟁을 벌이면서 심화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쪽에서 발원해 국경 지역의 헬만드호까지 이어지는 이 강의 수문 개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이란의 하문 호수는 이 강물로 채워지는데, 최근 유입되는 수량이 급감해 4000㎡ 넓이 습지가 모두 말라버렸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탈레반에 댐 상류 수문을 열라고 촉구하며 1973년 체결된 조약에 따라 헬만드강에 대한 이란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관련 조약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헬만드강에서 매년 8억5000만㎥ 규모의 물을 이란에 제공해야 한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외교장관 대행은 “탈레반은 1973년 조약을 여전히 준수한다”라면서도 “아프가니스탄의 장기적인 가뭄 상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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