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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은 잘 되는데…” 애플페이, 이마트선 왜 안 될까


애플페이의 이마트 도입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주요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은 곳은 이마트가 유일하다. 카드업계는 이마트 등 대형가맹점이 보유한 막강한 수수료 협상력을 이유로 꼽는다. 수수료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갑’ 위치에 서 있는 대형가맹점을 상대로 서비스 도입을 밀어붙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두 달가량 지났지만 이마트내 서비스 상용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현재 롯데 유통군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과 더불어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코스트코, 주요 편의점 등 대형 유통소비재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3월 말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최초 론칭한 바 있다.

당초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됐을 당시에도 신세계그룹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주요 유통 그룹사들이 단말기 설치에 앞장 서며 애플페이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현재 애플페이가 가능한 곳은 이마트24와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스타벅스는 이달 초에서야 애플페이가 도입됐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사의 핵심 유통채널에서는 여전히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마트는 전국 130여개 점포에 이르는 거대 유통망을 보유한 대형마트 점유율 1위 업체다. 여기에 고객당 결제액과 건수가 더 큰 창고형 매장 이마트트레이더스까지 고려하면 이마트가 수수료 수익모델을 취하는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카드사 입장에서 명품 판매 등으로 객단가가 높더라도 결제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백화점보다 대형마트가 더 외면하기 어려운 거래처인 이유다.

이때문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무작정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마트의 수수료 협상력이 지대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마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족단위 고객을 등에 업은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장바구니 결제 건수는 많게는 1회당 30만~40만원 가까이 나온다. 객수가 많아 거래 건수도 높다. 실제 대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사 수수료율은 2%내외로 알려졌다. 이 수수료율은 지난 2012년 이후 줄곧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애플페이 상용화가 수순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 사업을 매물로 내놓은 데다 애플페이가 몰고 올 젊은 고객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온, 오프라인 전 계열사를 통합해 유료 멤버십으로 묶을 구상인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는 계산이다. 300만여 명 회원을 애플페이와 연동시켜 젊은 고객들을 빠르게 유치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삼성페이 론칭 당시에도 이후 1년이 지나서 삼성페이를 도입한 바 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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