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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업고 슈퍼컴퓨터 경쟁 본격화한다

엔비디아, 이스라엘에 슈퍼컴 구축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슈퍼컴퓨터 구축에도 불이 붙고 있다. 늘어나는 생성형 AI 수요를 감당하려면 강력한 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아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AI 수요 대응을 위해 이스라엘에 가장 강력한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축 비용은 수억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말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1’이라는 이름을 붙인 슈퍼컴퓨터는 최대 8엑사플롭의 AI 컴퓨팅 성능을 갖췄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 슈퍼컴퓨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1엑사플롭은 1초에 100경 번에 이르는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9년 엔비디아가 인텔을 제치고 약 70억 달러에 인수한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 팀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경쟁에 뛰어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개발자대회 ‘I/O 2023’에서 AI용 슈퍼컴퓨터 A3를 공개했었다. 당시 구글은 A3 성능이 최대 28엑사플롭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머신러닝을 구현하고 학습을 완료한 모델을 서비스하려면 많은 양의 연산이 필요하다. 기존 접근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AI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슈퍼컴퓨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MS도 오픈AI의 챗GPT와 연동을 위해 슈퍼컴퓨터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빅테크의 ‘슈퍼컴퓨터 러시’는 엔비디아 몸값을 높인다. 구글과 MS의 슈퍼컴퓨터에는 모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들어간다. 구글 A3는 엔비디아 H100을 탑재한다. MS도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고성능 슈퍼컴퓨터 DGX GH200를 선보였다. 256개의 그래스호퍼(GH)200 칩을 결합해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역할을 하도록 했다. 최대 연산량은 1엑사플롭으로 H100 대비 5.2배 이상의 처리 성능을 지녔다. 이 슈퍼컴퓨터의 첫 고객은 MS, 구글, 메타다. 이들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종속’을 피하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상용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 슈퍼컴퓨터 시장도 앞으로 더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MRFR)는 오는 2032년 슈퍼컴퓨터 시장의 규모가 237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1.5%로 추정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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