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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2인자 “정찰위성, 6월에 곧 발사”…핵보유국 ‘굳히기’ 속셈

동창리 발사장에선 막바지 발사 준비 정황
尹 “北, 불법으로 핵개발 자금 조달”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 현지지도 모습. 연합뉴스

‘북한 군부 2인자’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30일 주장했다.

북한군 지도부가 발사 시기를 직접 밝히면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속셈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첫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일본 정부에 29일 통보했다.

북한이 발사 시기를 지정해 국제사회에 알린 것은 위성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리 부위원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부위원장은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거론하면서 정찰위성 발사가 자위권 차원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리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정찰정보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 및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의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다”며 “발전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시간표들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찰정보수단의 확대’는 정찰위성 추가 발사와 함께 대남 침투를 위한 무인기 개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위성 발사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9일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을 인용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발사장 두 곳 모두에서 로켓을 장착하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에 바짝 밀착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입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전략무기의 정확성과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위성을 가장한 미사일 도발 움직임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감행할 경우 우리 군이 탐지전력을 투입해 북한의 발사체 잔해를 수거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한 잔해를 분석하면, 북한의 발사체 기술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개막한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북한은 불법적으로 핵·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자와 자금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우리의 협력은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PSI 고위급 회의 축하 메시지에서 “이런 무기(대량살상무기)가 잘못된 이들의 손에 들어갈 위험이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다”면서 우방국 간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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