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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 빼든 칼, 1·2년차 아기 호랑이들 불러올렸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지난 3월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3시즌 시범경기 도중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한 남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결국 칼을 뽑았다. 부진에도 꾸준히 자리를 보장받아온 1군 주전들에게 일거에 퓨처스리그(2군)행을 통보했다. 공백을 메울 새 얼굴들엔 팀의 하락세를 저지할 특명이 내려졌다.

KIA는 30일 경기에 앞서 퓨처스에서 투수 3명과 야수 2명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우완 황동하 김재열, 좌완 곽도규, 내야수 김석환 최정용이 기회를 얻었다. 앞서 KIA는 전날 숀 앤더슨과 정해영을 비롯한 5명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새로 콜업된 면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프로 2년 차 우완 황동하다. 인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에 발을 들였다. 첫해엔 퓨처스에서만 21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올해는 일취월장했다. 8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10까지 낮췄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좌완 곽도규는 좌타 상대 스페셜리스트 자리를 노릴 전망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그는 정작 개막 이후 2경기만 소화한 뒤 퓨처스로 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선배 김대유가 부진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김재열은 불펜에 힘을 보탤 전천후 카드다. 1군 경험이 풍부하며 구위도 지난 3년간 어느 정도 검증됐다. 거포 유망주 김석환은 황대인이 빠진 1루를, 최정용은 백업 및 대주자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개막 이래 1군 엔트리에 딱히 손을 대지 않았다. 지난달 5명을 말소했지만 대개 부상자를 내려보낸 것이거나 복귀하는 선수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는 차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 포수 주효상을 내려보내고 신범수를 콜업한 것 이외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기류가 최근 바뀌었다. 지난 26일 전상현과 김기훈을 내려보낸 것을 시작으로 나흘 새 8명을 퓨처스로 보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에 연속 루징 시리즈를 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내심이 바닥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초반 이닝이터 면모를 보였던 앤더슨은 이달 들어 아예 딴 투수가 됐다. 정해영은 실점을 거듭하며 자신감을 잃었고 황대인은 주전 1루수가 무색하게 타율 0.212 3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앤더슨과 정해영 등은 결국엔 주전으로 활약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다만 대체자들이 제 몫을 한다면 이들도 여유롭게 재정비할 수 있다. 새 얼굴들의 ‘1군 나들이’가 그래서 더 귀중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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