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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샀대’ 중국 돈 대거 유입에 일본株 ‘하이킥’

닛케이지수, 1990년 7월 이후 최고치 기록
중국인 중심으로 일본주 투자 과열 양상
갈 곳 잃은 外人 유동자금 日로 쏠렸나

3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94.62포인트) 오른 3만1328.16에 마감했다.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다. 사진은 한 시민이 전날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닛케이225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바라보는 모습. AP뉴시스

글로벌 자금으로부터 외면받으며 장기불황의 늪에 빠졌던 일본 증시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일본 증시가 아시아 대표 투자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 사이에선 주요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인정받아 이제야 ‘잃어버린 30년’에서 빠져나왔다는 환호도 들린다.

3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94.62포인트) 오른 3만1328.16에 마감했다.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다. 닛케이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일본 버블경제가 무너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같은 오름세의 배경으로 중국인의 일본주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점을 짚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닛케이지수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자본시장 규제가 엄격한 중국 본토에서 개인투자자가 일본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간접투자 수단인 ETF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2019년 ETF 교차상장을 시행, 일본 닛케이지수·토픽스지수에 연동하는 ETF 4종과 중국의 상하이지수에 연동하는 ETF 2종이 양국에 각각 상장됐다.

닛케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 시행 10여년 만에 일본 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일본주를 재평가하는 ‘미니 버핏’이 확산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긍정적 발언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버핏 회장은 지난 4월 일본의 종합상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개혁, 낮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정부 차원의 금융정책 완화 시사 등도 일본 주식의 상승 이유로 지목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기록적 엔저(엔화 가치 하락) 국면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

다만 일본 증시가 활황을 이어갈 동력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시장이 튼튼해서 매력도가 올랐다기보다 중국 증시의 대체재로 인식된 측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우에노 야스야 미즈노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해외투자자들이 일본주 매입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중국주의 대체 수요처로서 부상한 영향이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 자국 경제 정보를 차단하는 정책을 펴면서 이탈해 갈 곳 잃은 외국인 유동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쏠렸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증시는 경기 회복 둔화, 위안화 약세, 미국과의 긴장으로 인해 매수할 이유가 거의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가 지금처럼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아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기업 실적의 뒷받침이 요구된다. 우에노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이 해외투자자들에게 어필하려면 기업들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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