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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개딸, ‘BTS-아미’에 비유한 현근택…“선 넘네”

“기막힌 정신승리” “아미는 착하던데” 여야 막론 비판 나와

지난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 출석 당시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 사진공동취재단

친명(친이재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덤 ‘아미(ARMY)’에 비유한 것을 두고 정치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을 촉발한 건 현 부원장의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였다. 현 부원장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 대표에게 개딸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BTS 보고 ‘아미 그만둬라’고 얘기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되물었다.

현 부원장은 “우리가 예전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 분들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만두세요’ 한 적이 없다”며 “(그런 요구가) 나올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것이므로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 이장 그만두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건 이재명·김남국이 BTS란 뜻인데, 완전 선 넘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미가_수박_깨더냐’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의 개딸 용어로, 개딸들은 지난 3월 민주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행사를 연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3월 3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30일 페이스북에 “BTS를 이재명의 민주당에, 아미를 개딸에 등치시킨 기가 막힌 정신 승리. 제정신이 아니다”며 “BTS는 돈봉투 뿌리고, 룰 고쳐 가며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 맨몸으로, 열정과 투혼으로 얻은 BTS의 성취와 지위를 감히 부정과 불법의 민주당에 빗대다니”라고 비판했다.

김병욱 의원은 “아미는 누군가를 혐오하는 집단이 아니라 BTS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집단”이라며 “개딸처럼 세상 가장 낮은 품격으로 나 아닌 모든 사람을 공격하는 무리를 어떻게 아미와 비교하나. 민주당의 그들은 독립지사가 아니라 피의자라는 것을 자꾸 까먹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 안성시 죽산면 농가에서 청년농업인 현장간담회에 앞서 수박을 먹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TS가 아미 대장인가. 이장을 맞고 있지는 않지 않나”라면서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하더라.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 하고 선행을 베푼다.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절하될까 봐 두려움에 떤다. (개딸이) 아미처럼만 해주신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강성 팬덤을 대하는 이재명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도 노사모를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 실제로 노사모도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 지지, 종교적 지지’ 이런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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