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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첩첩산중

광주의료원,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지지부진


광주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공인프라 확충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의료원과 서남권원자력 의학원 설립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 2만5000㎥에 350개 병상의 광주의료원을 개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감염병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공백을 덜기 위해 2026년까지 국비 718억원과 시비 1477억원 등 2195억원을 투입해 지역 공공의료원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울산의료원 건립이 최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정부 예비타당성 문턱을 넘지 못해 광주의료원 설립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공공의료 불모지라는 공통분모에 기대를 걸고 지켜봤으나 첫 단계부터 제동이 걸린 것이다.

광주지역은 필수적 공공의료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2019년 ‘필수의료 진료권과 의료현황 연구분석’을 진행한 결과 광주는 환자 나이와 중증도 등을 토대로 한 예측 사망률이 다른 시·도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그동안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울산과 광주에만 지방의료원이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하지만 공공의료 인프라가 전국 꼴찌 수준으로 처지가 비슷한 울산의료원이 예타 과정에서 탈락해 비상이 걸렸다.

광주의료원은 한국개발연구원 심의와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분과위 평가 등을 거쳐 8~9월 예타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도 지지부진하다.

시는 공공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르면 다음 달 전남도와 함께 1억8000만원을 들여 설립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2010년 7월 부산 기장에서 개원한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적자가 누적돼 앞길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방사선 항암치료가 특화된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병원으로 514개 병상을 두고 있다. 18개 진료과, 7개 암센터, 암 예방 건강증진센터 등이 설치돼 있다.

시는 지역균형 차원의 한국원자력의학원 분원 배치와 함께 수도권에 상급 의료기관이 편중돼 난치암 치료 등이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올해 정부 예산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조차 반영시키지 못했다.

이로 인해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여론이 벌써 커지고 있다. 시는 감염병 선제 대응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기관 설립에 매달리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시들해지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는 여론이다.

시 관계자는 “광주권 공공의료 체계가 낙후됐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경제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지역 간 의료격차와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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