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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음주단속” 미리 공지?…경찰 ‘민망한’ 기강 점검

지난 15일 음주단속 교통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 내 비판
전북경찰청 이에 복무기강 점검하면서 단속정보 사전 공지해

31일 오전 전북경찰청 입구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복무 기강을 점검하기 위해 직원 대상의 음주 운전 단속에 나선 전북경찰청이 정작 단속 정보를 내부에 미리 공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은 31일 오전 8시부터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 등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최근 경찰관의 성범죄 등 비위가 잇따르자 복무 기강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문제는 전북경찰청이 이 단속 일정을 전날 오전 내부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미리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공지된 메신저에는 ‘얼마 전에 경찰관의 음주 사고가 있었다. 내일 자체 단속 예정이니 모임이 있으면 (내일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단속 시간도 안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날 30분 넘게 진행된 음주 단속에서는 단 한 명의 위반자도 적발되지 않았다.

전북경찰청은 이처럼 사전 공지한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자정 차원에서 한 단속’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복무 기강을 다지기 위해 출근길 직원들의 숙취 운전을 점검했다”며 “(단속 정보를 알지 못하는)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전북에서는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교통 경찰관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이 경찰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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