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사이버 공격한 줄”…모바일 네이버 먹통으로 더 ‘패닉’

위급 재난문자 직후 5분간 접속오류
원인은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
시민들 불안…“무슨 일인지 묻기 바빠”

31일 오전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서울역에 모인 학생들이 위급 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직장인 홍모(32)씨는 31일 오전 위급 재난문자 알림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만 써 있는 문자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뉴스를 보려 다급하게 네이버 앱을 눌렀다. 그러나 네이버에는 ‘일시적인 네트워크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는 문구만 나왔다. 홍씨는 “실제로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해서 포털을 마비시킨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모(36)씨도 수분간 네이버 접속 오류가 반복돼 TV로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그는 “정말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포털 검색이나 뉴스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찔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헬스장에서는 경계경보 문자 발송 후 러닝머신 모니터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바일 뉴스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TV 뉴스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 있던 직장인 허모(37)씨는 “서로 무슨 일이냐고 묻기 바빴다. 정보를 얻는 데 네이버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건 아닌가 경각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위급 재난문자 발송 직후 모바일 네이버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한 모습.

네이버에 따르면 모바일 네이버는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48분까지 약 5분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로 몇 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인지 후 비상 모니터링을 대응 중이고, 현재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네이버 서비스별로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정상화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가 구축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날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갑작스럽게 트래픽이 급증하면, 일시적 접속 장애 발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모든 상황에 대응하려면 기술적으로 완벽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도 했다. 지난 1월9일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네이버 뉴스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 오류가 발생했었다. 당시에도 트래픽이 급증해 네이버가 비상 대응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이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 정보를 얻는 창구인 국내 대표 포털에서 접속 오류가 나는 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이 우선 찾을 곳은 네이버, 다음 포털 검색과 뉴스인 것이 현실”이라며 “네이버, 카카오 등 사업자도 갑작스러운 트래픽 집중으로 인한 국민 불편, 불안, 불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점검·대비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플랫폼에서의 접속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업 차원의 인력 확충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민아 전성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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