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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사] “욕 먹는 게 우리들 일” 에코프로 여전히 비싸다는 애널, 왜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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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만’. 지난해 증권가에서 나온 리포트 중 매도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종목을 ‘사라’고 외치는 매수의견 일색인 분위기 속에서 이 종목 투자에 ‘신중하라’는 목소리를 내는 애널리스트가 있다. 올해초 시작된 2차전지 종목 광풍 속에서 가장 처음 에코프로 그룹주에 ‘중립’의견을 낸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얘기다. 그저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는 그를 최근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한 연구원은 올해로 증권가에 몸담은 지 30년 차인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시시각각 요동치는 증권가의 역동성에 이끌렸다. 학생 때부터 신문을 읽어도 증권면부터 펼쳐봤다는 한 연구원은 졸업 전 증권사 영업직으로 취직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은 국내 증권업계가 막 태동하는 시기로 고객들 자산을 관리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기쁨으로 일했다”라고 회상했다.

증권 브로커로서 열정을 불태우던 그가 돌연 미국 유학을 결심한 건 직장생활 10년차 때였다. 2000년대 초반 IT기술이 증권업계에 이식되면서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굴러가던 증권가가 점차 체계화했던 시기다. 그는 “주식의 진정한 가치와 기업의 기대수익, 성장가치를 계량화하는 작업을 밀도있게 배우고 싶었다”라며 “미래를 제대로 분석하고 싶다는 욕구와 맞물려 애널리스트란 직종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로서 그의 전문분야는 그린산업이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후 2006년 현대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할 때부터 줄곧 풍력, 태양광과 같은 그린산업 ‘한우물’만 팠다. 한 연구원은 “한국전력, 셀트리온과 같은 유틸리티, 바이오도 다루긴 했지만 그린산업을 주로 커버했다”라며 “초기에는 아예 신산업이어서 부침도 심하고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일종의 의무감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올들어 불어닥친 ‘2차전지 광풍’ 속에서 업계 처음으로 에코프로비엠에 중립의견을 낸 것도 이런 의무감 속에서 이뤄졌다. 한 연구원은 “과거 한전 종목 의견을 가장 먼저 중립으로 내 블룸버그에도 실렸었다”라면서 “지금도 에코프로비엠 리포트 관련해 항의전화를 많이 받지만 팩트에 기반해 기업의 정확한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본분을 다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여전히 비싸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한 연구원은 “유튜브로 형성된 편향된 믿음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만연하다”라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 정도로 해외업체와 비교했을 때 6배가량 차이난다. 산업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 수급으로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력이 된다면 애널리스트로서 ‘환갑잔치’를 벌이고 싶다는 한 연구원의 앞으로 목표는 뭘까. 그는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할 때 가장 큰 기쁨 느낀다”라면서 “산업성장의 촉진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그린산업이 주류로 자리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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