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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중국 끌어안는 속내… 시장 포기 어렵고, 미·중 긴장 완화 포석도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끈질긴 구애를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 TV 등에서 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미·중 반도체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 갈등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영화, 예술을 연계한 문화 마케팅으로 중국 MZ세대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해 열흘 만에 조회 수 2억5000만건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0일에 공개한 이 영화의 제목은 ‘환상적인 밤의 랩소디’다. 총 27분 분량의 전체 장면을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했다. 배우이자 인플루언서 진천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디즈니 최초로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미키·미니 마우스, 토이 스토리 등의 다양한 인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 노동절을 맞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 외곽에서 열린 최대 야외 음악콘서트에 갤럭시 S23 시리즈의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체험존에는 약 6만명이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인기 예술가 쑤룽과 협업해 갤럭시 S23 옥외광고 조형물을 만들어 지난 4월 8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선전, 충칭, 선양에서 순차적으로 전시하기도 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2조8658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9.56% 늘었지만, 순이익은 42.83% 감소한 2578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고, TV도 3~4% 점유율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에 한종희 부회장 주도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출범했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에 열린 CES 2023에서 “중국 시장에 어떻게 새롭게 접근할지 방법을 찾았고 제품·유통에 적용하며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중국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를 판매 금지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은 삼성전자에 적극적인 협력을 바라고 있다. 반면 미국은 삼성전자가 중국과 가까워지지 않기를 원한다. 삼성전자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지만, 한쪽 편에 서기도 어렵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 등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디리스킹(위험 완화)’으로 설정하면서 대결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로선 중국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는 셈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을 모두 외면하기 어렵다. 두 곳은 큰 시장이다. 현재의 갈등이 끝난 이후까지 염두에 두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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