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체첸군, 우크라이나 격전지 투입된다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타브로폴 파티고르스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족관계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악명 높은 체첸인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장의 격전지로 투입한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면서 전력 고갈을 겪는 사설 용병단 바그너그룹을 대신해 체첸공화국 부대를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 정규군과 체첸 부대가 마린카 방향으로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체첸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지난 30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병력 재배치를 명령받았다. 책임 지역은 도네츠크공화국”이라고 밝혔다.

도네츠크공화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독립국을 선포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만이 이 공화국을 인정하고 있다.

카디로프는 “체첸 병사들이 적극적으로 전투 작전을 시작해 정착촌들을 해방시켜야 한다. 체첸 부대는 러시아 총참모부의 지원을 받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카디로프는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대통령에 이어 2007년부터 체첸공화국을 통치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체첸 부대를 파견했다. 카디로프는 지난 26일까지 우크라이나에 7000여명의 체첸 병사가 주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에서 “카디로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선에 제한적으로 참여해 소모적인 전투를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며 “체첸군이 본격적으로 가담하고 나서면 우크라이나 전황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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