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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짧아” 국대 3인방 사과…엄중했던 술잔의 무게

프로야구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국제대회 기간 음주 파문과 관련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 파문에 휩싸인 야구 국가대표 투수 세 명이 한날 침묵을 깨고 팬들 앞에 고개 숙였다. 당사자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 두산 베어스 정철원, NC 다이노스 이용찬으로 밝혀졌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경기 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KBO에 제출된 경위서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현지 스낵바를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광현은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고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했다”며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고교 후배이자 당시 함께 주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두산 정철원도 같은 날 사과에 나섰다. 그는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NC 이용찬도 예외는 아니었다. “팬과 모든 관계자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입을 연 그는 일본전 패배 직후 지인과 도쿄의 한식당에서 따로 식사한 뒤 인근 주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2시간가량 머무르다 곧장 숙소로 돌아갔고, 김광현 정철원과는 우연히 같은 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객관적 상황에 관한 세 선수의 이날 설명은 앞서 KBO에 제출된 경위서와 궤를 같이한다. 당초 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의혹과 달리 경기 전날 밤을 새워 가며 고가의 술을 마시지도, 종업원과 부적절한 일체의 접촉을 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다. 정철원은 “술자리에 여자는 결코 없었다”며 “김밥, 수제비, 떡볶이 등으로 식사하면서 음주한 것인데 음식만 먹었어야 했다. 사죄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실이라면 최초 제기됐던 의혹과는 판이한 수준의 술자리다. KBO가 추후 내릴 조처도 이를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포츠 스타로서의 이미지에 아예 영향이 없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만큼 이들 모두가 대중의 선망을 받아 온 ‘국가대표급’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지난해 깜짝 등장해 팀 불펜을 이끌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신인왕까지 등극했다. 데뷔 이래 줄곧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군림하며 팬들로부터 사랑받은 김광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이들이 야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간과한 채 잘못 든 술잔에 뼈아픈 값을 치르게 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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