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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끼리 연출”?…해병대 ‘가혹행위’ 해명 거짓이었다

페이스북 ‘육대전’ 올라온 영상 논란
‘동기 사이, 연출된 장면’ 해명 → 선·후임 사이로 확인돼 비판 더 키워

최근 논란이 된 해병대 가혹행위 영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해병대가 최근 한 부대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가혹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퍼진 것에 대해서 ‘동기 사이에 연출된 영상’이라고 해명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해병대는 최근 발생한 가혹 행위 영상 속 두 사람에 대해 재확인을 요청받자 “영상 속에 나오는 인원들은 서로 동기가 아닌 선·후임 관계”라고 밝혔다.

동기였다는 기존 해명이 거짓임을 인정한 것이다. 해병대는 앞서 “영상 촬영자와 영상에 나오는 해당 인원들은 서로 동기이고 해당 영상은 연출해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일보 DB

육대전은 앞서 지난달 18일 해당 영상과 제보를 접수한 뒤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리기 전 해병대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해병대 측은 “부대는 사실관계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첫 답변을 내놓았다.

이후 육대전이 영상을 공개하자 해병대는 “사실관계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연출된 것으로 두 병사는 동기 사이”라는 두 번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해병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육대전은 “(해당 영상) 게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 속에 나오는 인원들은 동기가 아닌 선·후임 관계’라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해병대에 재확인하니 ‘두 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임 관계’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최초 해당 부대가 상급부대로 보고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동기라는 착오가 발생했다”며 “이후 (선·후임 관계인 것을 파악한 후) 정정보고를 했다”고 육대전 측에 설명한 것으로 일려졌다.

그런데 세 번째 해명조차 오류가 있었다. 해병대의 설명과 달리 이들은 두 기수가 아닌 네 기수 차이가 나는 선·후임이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육대전은 “해병대는 사실관계를 문의하고 소통했던 육대전에게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선·후임 관계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네 기수 차이인 것을 두 기수 차이로 축소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육대전은 접수 받은 제보를 즉각 공개하지 않고 각 군 본부에 전달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며 “위와 같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축소하거나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은 해병대의 명성에 비춰 볼 때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병대가 위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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