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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 아이 굶어 분유 훔친 미혼모…후원 문의 쇄도

마트에서 분유를 훔치고 있는 40대 미혼모의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홀로 갓난아기를 키우고 있는 40대 미혼모가 생활고로 분유와 기저귀 등을 훔친 사연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관설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40대 미혼모 A씨를 돕고 싶다는 개인과 단체의 연락이 100통을 넘어선 상태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하루 종일 미혼모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하고 있다. 오후 5시까지 들어온 연락만 100통이 넘고 지금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를 한 시민들은 절도라는 범죄에까지 이른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분유 등을 훔치려다 적발된 곳이 관설동 한 대형마트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문의가 반곡관설행정복지센터로 몰렸지만, A씨가 실제 사는 곳은 다른 지역으로 파악됐다.

이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적으로 A씨를 지원하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A씨 본인도 다만 갑작스레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느껴 도움받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A씨와 전화가 닿아 해당 사실을 전했으나 갑작스러운 관심에 부담이 되시는지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A씨의 의사에 따라 들어온 후원 문의를 인계하는 것은 일단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이에 A씨와 아기가 지원받을 수 있는 다른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원주시 관설동 한 대형마트에서 식료품과 분유, 기저귀 등 약 17만원어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마트를 빠져나가려다 보안요원에게 적발돼 붙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조리원에서 막 나온 아기가 10시간 동안 밥을 못 먹었다.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잘못된 줄 알면서도 분유 등을 훔치게 됐다”고 본인의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A씨는 생후 2개월짜리 갓난아기를 홀로 키우며 등록된 주소지 지자체로부터 받는 육아수당 등으로만 생활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도 절도 범죄를 두 차례 저질러 각각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벌금 미납자로 수배된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이 같은 사연을 듣고, 실제 그의 집에서 배고파 우는 아기를 본 뒤 직접 사비로 분유를 사서 건네고, 벌금을 분할 납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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