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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대항’ 브릭스, 서방 겨냥해 “일방적 억압에 대응”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장관들이 1일(현지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하고 있다.

주요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1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을 향한 억압에 맞서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세계 질서의 ‘재균형’을 촉구했다.

BBC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릭스는 올해 의장국인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5개국은 유엔 헌장에 위배되며 개도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억압 조처에 우려를 표명하며 “더 효과적인 다자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들 장관은 우크라이나 안팎의 상황을 우려한다는 각국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대화와 외교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중재 및 주선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의에서 “서방의 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시대 도전에 대한 보편적인 공통의 대응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세계에는 중국을 포함해 특정 개도국의 개발을 억누르기 위해 작은 그룹을 만들고, 관계를 끊으려 노력하는 국가들이 있다”며 “이는 브릭스 국가들의 연대 및 협력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브릭스 공동통화 도입’ 방안도 논의됐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신개발은행의 관계자들이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브릭스는 미래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 확대와 관련한 문제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5개국 장관들은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오는 8월 22일~24일로 예정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공식 의제로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안내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가입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아닐 수클랄 주브릭스 남아공 대사는 “20개 이상의 국가가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러시아와 중국 중심의 브릭스가 외연 확장을 통해 주요 7개국(G7)과 서방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릭스 정상회의 사전 준비 성격인 이번 회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기 때문에 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해야 한다. 남아공은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자국에 와도 체포되지 않도록 법을 개정하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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