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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투 시위자, 웃으며 셀카?…조작사진에 ‘진땀’

인도 레슬링협회장 브리즈부샨 샤란 싱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여성 레슬링 선수 비네시 포가트(왼쪽)와 상기타 포가트(오른쪽)가 경찰 호송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최근 온라인에 원본(오른쪽 사진)과 두 선수의 표정을 웃는 얼굴로 보정한 조작된 사진이 함께 퍼졌다. 인도 레슬링 선수 바지랑 푸니아 트위터 캡처

인도 레슬링계 인사와 관련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 도중 체포된 레슬링 선수들의 조작된 사진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BBC는 인도 유명 레슬링 선수 상기타 포가트와 비네시 포가트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돼 호송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찍은 사진이 두 가지 버전으로 SNS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여성 선수 최소 10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레슬링협회장이자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의원 브리즈부샨 샤란 싱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지난 4월부터 시위를 벌여왔다. 상기타, 비네시 등은 지난 28일 수도 뉴델리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행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문제의 사진은 상기타와 비네시가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은 버전이다. 웃는 얼굴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시위에 대한 두 선수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BJP 지도자와 지지자들도 이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는 조작된 가짜 사진이었다. BBC는 “무료로 제공되는 ‘페이스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해당 사진과 같이 웃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작된 사진 속 두 선수들의 얼굴에 보조개가 있는데, 실제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BJP의 소셜 미디어 담당 부서가 원본 사진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레슬링 선수 바지랑 푸니아는 트위터에 원본 사진과 조작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상기타와 비네시는 사진을 촬영한 이유를 묻는 BBC 질문에 “우리는 경찰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불확실하고 두려웠으며 우리와 함께 구금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고 답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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