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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中담당 고위급 베이징 급파…CIA 국장도 극비 방문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국과의 관계 경색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중국을 극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주 국무부와 백악관의 중국 담당 고위급도 급파해 양국 긴장 관리를 위한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오는 4∼10일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 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 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의 중국 방문은 지난달 번스 국장의 이은 고위급 교류 복원 차원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번스 국장이 중국 관리들과 회담하기 위해 지난달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도 번스 국장이 지난달 베이징을 찾아 중국 측 카운터 파트를 만났고, 정보 채널 간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번스 국장은 정찰풍선 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폴 핸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은 “번스 국장이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으로부터 존경받고 있고,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며 중국이 그를 신뢰할 수 있는 대화상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관리 중 한 명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백악관이 미·중 관계 악화를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미국이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중국과의 고위급 관여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정찰풍선 사태 이후 주요 소통 채널이 끊기면서 대화가 단절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고위급 소통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자주 목격됐다.

실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10시간 넘게 회동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달 25~2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 참석차 방미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곧 양국 관계가 해빙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국방수장 간 대화는 아직 복원되지 않았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최근 중국에 직접 서한까지 보내 국방수장 간 대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개막 만찬에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짧게 인사했지만, 의미있는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화기애애한 인사로 실질적인 대화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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