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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신성’ 22세 김태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한국 성악가 김태한이 2일(현지시간) 세계 3대 성악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성악가 김태한(22·바리톤)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아시아 남성 성악가 중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쇼팽·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린다.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은 소프라노 홍혜란(2011년), 소프라노 황수미(2014년)에 이어서 세 번째다.

김태한은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진행된 성악 부문 경연 최종 순위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사례다.

한국 성악가 김태한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세계 3대 성악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서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한국은 첼로 부문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게 됐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인 김태한은 나건용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그는 2000년 8월생으로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지난해 9월 독주회에 갓 데뷔한 성악계 샛별이다.

김태한은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독일 슈팀멘·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차츰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이후 성악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며 또 한 명의 한국 클래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한국 성악가 김태한이 4일(현지시간) 세계 3대 성악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총 12명이 진출한 이번 대회 결선 무대는 지난 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됐다.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두 가지 이상 언어 및 오페라 아리아 1곡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전날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프랑스어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벨기에가 프랑스어권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극대화한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홍혜란(성악·2011년), 황수미(성악·2014년), 임지영(바이올린·2015년), 최하영(첼로·2022년) 등 네 명이 있다.

올해 대회의 경우 본선 무대부터 한국인 참가자가 최다를 차지하며 초반부터 현지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가 올해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면서 의미를 더했다.

우승자에게는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하며, 2만5000 유로(약 3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올해 대회까지 9년 연속 주최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인 참가자들을 지원했다.

문화원은 추후 콩쿠르 입상자들을 초청해 갈라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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