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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동 붕괴참사 2주기…추모사업 윤곽

참사 현장 정류장 조형물 설치
희생자 9명 상징 나무 9그루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4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2주기를 맞는다. 그동안 추모사업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온 유족과 재개발 조합은 교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4일 광주시와 동구에 따르면 참사 2주기 당일인 9일 오후 광주도시철도 학동증심사입구역 2번 출구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희생자 유족, 시민사회단체,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추모식에서는 사고 발생 시각 오후 4시 22분에 맞춰 희생자를 기리는 1분간의 묵념을 하게 된다.

희생자 넋을 위로하고 건설현장의 안전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올해 추모식은 당시 헌신적으로 구조작업에 매달린 소방대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식순이 추가됐다.

참사현장인 학동 4구역은 본격 재개발에 앞서 잔존 건물을 철거하는 공정이 막바지 단계다. 보상 협상이 늦어져 명도소송이 진행 중진 상가와 종교시설 등 4동을 제외한 건물철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

사고 발생 2년이 되도록 합의하지 못한 추모공간 조성사업도 접점을 찾고 있다. 유족, 재개발 조합, 시공사, 담당 지자체인 동구는 추모공간 위치와 구체적 방안에 대해 대략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참사현장인 시내버스 정류장과 맞닿은 곳에 추모비석이나 소형 상징물을 세우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개발 조합은 이를 수용해 희생자를 기리는 의자 조형물이나 사고 일자·문구를 새긴 ‘추모판’을 사고현장과 가까운 보도에 설치하는 사업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4구역 인근에 별도 추모공간을 조성해 희생자를 상징하는 나무 9그루를 심어 공원화하는 대책도 절충하고 있다.

재개발 조합은 대규모 추모공간이 들어서면 사업 전반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유족들의 주장에 난색을 표명해왔다.

유족과 조합이 다른 의견을 고수하면서 진통을 겪은 추모사업은 2주기를 앞둔 지난 3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추모공간 조성을 원만히 매듭짓자는데 양측이 잠정 합의하면서 진전을 이뤘다.

폐차 절차가 중단된 당시 사고버스 차체는 현재 각화정수장 공터에 임시 보관 중이다. 추모공간 조성비용은 사고를 낸 시공사가 부담한다.

2017년 착수한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은 학동 633-3일대 12만6400여㎡에 일반분양 1500~1600세대를 포함해 아파트 2300여 세대와 상가를 신축, 분양하는 것이다.

2021년 6월 9일 재개발 현장에서는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도로에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승객 9명이 숨지고 운전기사 등 8명이 크게 다쳤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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