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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안해도 돼요”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로 ‘캠핑의 질’ 높인다

SK텔레콤·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 야영장 다회용기 대여 시범 사업

SK텔레콤은 국립공원공단과 야영장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1일 찾은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구룡야영장(캠핑장)에서 한 캠핑족은 점심 때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를 꺼내 들었다. 상자 안에는 스테인리스 접시와 수저, 플라스틱 다회용 컵 등이 담겨있었다. 온라인에서 사전 신청해 야영장 입구에서 받은 다회용 캠핑 식기였다.

이들은 식기를 씻지도 않고 음식을 바로 덜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식기를 따로 설거지하지 않고 곧바로 투명 플라스틱 상자에 넣었다. 고기를 구워 먹은 후 하얗게 굳은 기름이 묻어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한 이용자는 “이미 깨끗하게 세척한 식기라 받은 상태 그대로 사용하고, 다 쓴 후에도 설거지하지 않고 넣어 반납하면 된다.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캠핑에서 가장 귀찮고 번거로운 설거지를 하지 않는 것 만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일회용품 쓰레기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립공원공단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설악산·치악산 아영장에서 야영객을 대상으로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친환경 프로젝트 ‘해피해빗’을 시행한다.

지난달에 설악산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약 5.3t으로 추정된다. 특히 캠핑 쓰레기는 대부분 일회용품이다.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박지영 국립공원공단 주임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야영객은 1인당 평균 4개의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회용기를 사용할 경우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일회용품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원주 치악산 구룡야영장을 찾은 한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다회용기를 수령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야영장 이용객은 온라인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예약한 뒤, 현장에서 받으면 된다. 이용료는 2인용 식기 5500원, 4인용 9900원이다. 4인용 식기는 밥그릇 4개, 국그릇 4개, 원형접시 6개 등으로 구성된다. 사용 후에 별도 세척 없이 반납하면 된다.

그러면 사회적 기업 행복커넥트에서 수거해 경기도 광주의 전문세척장에서 세척·살균을 거친 후 식기를 다시 쓸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택배 방식으로 야영장에 배달 중이다.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해 만든 행복커넥트는 카페 프렌차이즈 등에 다회용컵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만족’(5점 만점 중 5점)이 90%나 됐다.

이용재 SK텔레콤 ESG얼라이언스 팀장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간 캠핑장으로도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가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4일 말했다.

원주=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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