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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안돼’… 인간, AI와 웹툰서 전쟁 중


인간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웹툰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에 무더기로 낮은 평점이 매겨지고, AI가 그린 웹툰을 거부하겠다는 글들이 플랫폼에 잇따라 올라온다. AI 창작물의 저작권은 물론 손으로 직접 그림 그리지 않아도 ‘웹툰 작가’로 부를 수 있을지의 문제 등을 놓고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네이버웹툰의 아마추어 연재코너 ‘도전만화’에 ‘AI웹툰 보이콧’이라는 동일한 내용의 글이 60여개 게시됐다. 트위터에도 AI가 만드는 웹툰을 지적하는 트윗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AI웹툰 보이콧 게시글은 ‘네이버웹툰 이용약관 16조(게시물의 저작권) 2항’을 문제 삼는다. ‘회원이 네이버웹툰 서비스 내에 게시하는 게시물은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네이버웹툰 작품들이 AI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2월 AI 연구조직 ‘웹툰AI’를 마련했다.

4일 오전 기준 네이버웹툰의 '실시간 인기 도전만화' 1~2위가 'AI웹툰 보이콧' 글인 모습. 네이버웹툰 캡처

이에 대해 네이버웹툰 측은 “도전만화·베스트도전 작품이나 공모전 출품작을 자사 AI 학습에 활용하지 않았으며 활용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웹툰AI’가 개발하는 기술도 저작권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이콧 게시글은 이미지 생성 AI 모델 자체가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들은 “AI는 자신이 직접 상상해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출력된 그림은 어딘가에 원작이 존재할 것”이라며 “AI는 ‘학습’하는 게 아닌 ‘무단도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I 기술로 보정한 웹툰에 독자들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연재 중인 네이버웹툰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으면서 별점이 2점대(만점 10점)로 떨어졌다. 제작사 측은 “AI로 이미지를 생성한 게 아니라 작업 마지막 단계에서 보정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모든 원고는 AI 보정 없이 연재하겠다”고도 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정식 연재작품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건 지양하는 방향으로 작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웹툰 플랫폼들은 공모전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작품의 출품을 금지했다. 네이버웹툰은 ‘지상최대공모전’ 1차 합격자들에게 “2차 접수 작품에는 생성형 AI 활용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카카오웹툰은 오는 6일까지 진행하는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에서 선발 제외 대상으로 ‘인손인그(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가 아닌 작품’을 명시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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