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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추모…홍콩 교계가 앞장서

홍콩 기독교인 360명 ‘6·4’ 위한 공동 서명문 발표
현지 교계 “정의와 자유를 위한 기도는 권리이자 의무”

홍콩 시민들이 시내에 모여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DB

홍콩 기독교인들이 천안문(天安門) 사태 34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와 진상 규명의 맨 앞줄에 섰다. 이들은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위한 기도문과 더불어 현지인들의 동참을 촉구하고자 공동 서명문을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홍콩 크리스천타임스에 따르면 목회자를 포함해 기독교인 총 360명이 ‘6월 4일 기념일 기도회’ 청원서에 공동 서명했다. 올해 기도 제목은 “하늘과 땅에도 주인이 있으니 우리가 두려움 없이 사랑 가운데 행하리”로 결정됐다. 시편 90편 1~2절과 이사야 61장 1~2절, 요한일서 4장 18절 말씀을 각각 인용했다. 기도문은 “주님께서 가난한 자와 옥에 갇힌 자를 돌보시고 억눌린 자에게 복음을 전하며 6월의 고통을 당한 자와 함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가게 하신다”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989년 베이징 천안문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인민해방군과 탱크를 동원해 유혈 진압했다. 홍콩에서는 이듬해부터 천안문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매년 6월 4일마다 열렸다. 하지만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이후 더 이상의 공식 집회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홍콩 기독인 포함 총 360명이 서명한 '6월 4일 공동서명문'이다. 홍콩 크리스천타임스 캡처

이런 상황에서도 현지 기독교인들은 묵묵히 천안문 사태 추모에 앞장서고 있다. 홍콩기독교애국민주운동(애민운동) 측은 매년 6월 4일 기도를 위한 공동 서명을 감당해 왔다. 공동 서명문은 참여한 사람들의 성명과 기도 제목, 성경 말씀이 포함됐다. 올해는 단체의 참가 없이 개인 이름으로만 서명이 진행됐다.

현지 목회자들은 정의와 자유를 위한 기도는 권리이자 의무임을 강조했다. 부사룬 목사는 “올해는 잠시 멈출까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공동 서명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기독교인들은 불의를 당한 이들에 대해 추모하고 기념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왕자후이 목사도 “6월 4일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사기 혐의로 체포된 여성들이 받은 구금 통지서의 사진이다. 국민일보 DB

한편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종교 억압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지는 모양새다. 기독교 박해감시기구 차이나에이드는 지난달 18일 중국 쓰촨성 쑤이닝시 기독 여성 3명이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 여성은 기독교 단체의 입금과 송금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차이나에이드는 밝혔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의 ‘2023 월드와치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기독교 박해국 순위 16위로 2019년(27위)부터 매해 순위가 오르고 있다.

김동규 조승현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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