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2명 난자한 홍콩 흉기난동男…‘의자 의인’ 나섰지만

2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홍콩 다이아몬드힐에 위치한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에서 39세 남성 A씨가 22세, 26세 여성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SCMP 캡처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 두 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남성이 의자를 들고 범인을 저지해 추가 피해를 막았으나 피해 여성들이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홍콩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살해 용의자 A씨(39)는 지난 2일 오후 5시쯤 홍콩 다이아몬드힐에 위치한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 3층에서 여성 B씨(26)와 C씨(22)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와 C씨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 여성들과 일면식도 없었다. 이른바 ‘묻지마 범죄’였다. A씨는 범행 직전 해당 쇼핑몰에서 흉기를 구입해 몇 분간 쇼핑몰 내부를 배회하다가 첫 번째 피해자 B씨를 발견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B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황에도 A씨는 공격을 계속했고, 옆에 있던 C씨가 저지해보려 했으나 그 역시 공격 대상이 됐다.

2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홍콩 다이아몬드힐에 위치한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에서 39세 남성 A씨가 22세, 26세 여성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SNS 캡처

사건 당시 쇼핑몰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셰프 파이(64)씨는 A씨를 막아보려 나선 의인이었다. 파이씨는 식사 도중 비명과 함께 누군가 흉기에 찔렸다는 말을 듣고 식당을 나섰다가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A씨를 목격했다. 그는 즉시 의자를 두 개를 들고 A씨의 이마를 가격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A씨를 한 차례 더 때렸다.

그러자 A씨는 갑자기 복도 끝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파이씨는 “범인이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며 “아마도 그는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몇 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제압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파이씨는 “무서웠지만 그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을 막고 싶었다”며 “그러나 나는 두 명의 희생자를 구하지 못했다. 나는 실패했고 영웅이 아니다”고 했다. 경찰은 곧바로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 쇼핑몰 흉기 난동 용의자를 저지한 파이씨. SCMP 캡처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 여성들의 몸에서 여러 개의 자상이 확인됐으며, 이미 많은 피를 흘린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C씨는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흉기에 무려 25회 이상 찔렸다고 한다.

B씨가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온라인에 유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적잖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보건국과 병원 등이 공공정신과 서비스의 치료 및 재활 절차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당국은 정신건강자문위원회와 협력해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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