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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어 아프간에서도…‘독가스 공격’에 女초등학생 80명 입원

부르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구호단체가 배급하는 식량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초등학교에서 여학생과 교사 등 약 80명이 독가스 공격을 받고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독가스 공격은 북부 사르이폴주에서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발생했다. 모하마드 라흐마니 주 교육부 책임자는 “거의 80명이 여학생이 독가스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정권을 장악하고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탄압하기 시작한 이후 이러한 종류의 공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라흐마니 책임자에 따르면 산차락 지역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60명이 중독됐고, 인근 다른 초등학교에서 17명이 중독됐다. 그는 “가까운 두 초등학교가 차례로 표적이 됐다”며 “학생들을 병원으로 옮겼고 지금은 모두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제삼자에게 돈을 주고 공격하도록 한 것 같다”며 “입원한 여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 사이”라고 말했다. 공격의 형태나 학생들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아프가니스탄 언론 아무(Amu)TV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독가스에 중독된 학생 88명이 설사, 콧물, 호흡 곤란,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 지역 탈레반 관리들은 해당 사건을 확인하고, 신원 미상의 사람들이 교실에 독성 물질을 뿌렸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여학생의 경우 중학교 이상 수준의 교육을 받는 것이 금지돼 있다. 여성은 대체로 직업을 갖지 못하고 공공장소 출입도 막혀 있는 상태다.

이웃 국가인 이란에서도 유사한 독가스 공격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혼란이 이어져 왔다. 여학생 등 수천명이 이 사건으로 유독가스를 마셨지만 사건의 배후와 공격에 사용된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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