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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화된 무등경기장 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본부석 건물 암벽등반 시설로 탈바꿈


광주 임동 무등경기장이 10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공원화된 체육·여가·휴식 공간으로 6월 중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 4월 시작한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공사가 3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5일 밝혔다.

무등경기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택시와 시내버스 100여 대가 집결해 민주화를 외치는 차량 시위를 벌인 곳으로 5·18 사적지 제18호로 지정돼 있다.

부지면적 3만6200㎡, 관람석 1만2500개 규모로 한국 프로야구의 성지로 꼽혔던 무등경기장은 현재 막바지 공사와 함께 운영주체인 광주시체육회가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국비와 시비 4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로 단장한 무등경기장은 향후 아마추어 야구경기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민을 위한 여가·힐링 시설로 자리매김한다.

내·외야 관람석 대부분을 철거하고 본부석 등을 구조변경한 공간에는 인공암벽을 포함한 체육시설, 조깅트랙, 녹지·체육 공원, 어린이놀이터, 산책로가 들어섰다.

광주뿐 아니라 전국 야구팬들의 추억이 깃든 무등경기장은 애초 1965년 9월 제46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광주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광주의 상징 무등산이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해태타이거즈를 거친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30여 년간 한국 시리즈 10번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어림잡아 1000만 명이 넘는 프로야구 팬들이 무등경기장을 다녀갔다. 1977년에 제58회 전국체전을 계기로 증축과 함께 시설보강을 하면서 무등경기장으로 명칭을 바꿨다.

하지만 체육기금을 투입해 2만여 석의 관람석을 갖춘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2014년 2월 바로 옆에 건립되면서 프로야구 경기장으로서 명성을 잃었다.

시는 5·18사적지이자 시민들의 숱한 애환이 서린 무등경기장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해왔다. 지역 체육계와 시민사회단체들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2013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끝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마감한 무등경기장은 한동안 방치되다가 아마추어 야구경기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함께 복합적인 시민 여가·휴식 공간으로 10년 만에 거듭나게 됐다.

지하 2층에는 1037면의 주차장을 갖춰 그동안 프로야구 관람객들이 민원을 제기해온 고질적 주차난도 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프로야구 산실이자 5·18 사적지 무등경기장이 10년 만에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새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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