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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 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10년 노력 통했다

5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갑천 자연하천구간 내 월평공원 갑천습지. 대전시 제공

대전 서구~유성구 일대를 아우르는 갑천 자연하천구간이 10여년 만에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전시는 서구 월평·도안·가수원동,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약 90만㎡의 자연하천구간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축구장 126개의 면적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도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성이 높은 하천습지 환경을 유지한 곳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수달·미호종개·혹고니·호사비오리,Ⅱ급인 삵·고니·대모잠자리 등 49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따라 앞으로 이 지역은 보전계획 수립 및 생태계 조사, 훼손지 복원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시는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습지 조사와 훼손지 복원, 습지보전·이용시설 설치 등이 포함된 갑천 습지보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대전 둘레산길이 제7호 국가 숲길로 지정된데 이어 이번에 는 갑천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며 “국가 숲길, 국가 습지보호지역을 모두 지정받을 정도로 대전이 자연친화적인 도시라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수달 성체. 대전시 제공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시가 10여년 전부터 도전한 현안사업이다.

앞서 시는 2012년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했지만, 당시 ‘습지보전법’의 습지 범위에 하천이 포함되지 않아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1월 습지보전법 개정으로 재도전의 실마리가 생겼다. 습지의 범위에 하천도 포함되면서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시는 환경·시민·종교단체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회의 개최, 습지 지정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습지 지정 당위성을 확보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환경부도 지난해 12월 갑천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지난 3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했다. 지난달 중앙행정기관 협의 및 국가습지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이곳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최종 지정·고시했다.

시는 보호지역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서천 국립생태원 등 습지보전지역 선진지 견학 기회를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대전의 허파인 갑천이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며 “시민들이 갑천의 우수한 생태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고, 갑천을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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