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에너지 다이어트’ 한창… ‘6월 한여름’ 불만 커지는 공무원들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다가올 여름을 미리 걱정 중이다. 조금씩 더워지는 요즘 날씨도 견디기 힘들어서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서울청사는 냉방설비 가동 시 평균 26도 이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최근 날이 더워지며 실내온도가 오르자 오후 일정 시간 냉방을 틀기 시작했다.

여름·겨울마다 실내온도 관련 공무원들의 불만은 반복된다. 한 공무원은 6일 “서울청사는 준공한 지 50년도 넘은 낡은 건물이어서 더울 때는 더 덥고, 추울 때는 더 춥다”고 말했다. 지난겨울에는 사무실이 너무 추워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쇄도하자, 17도 이하로 제한하던 실내온도를 일부 조건에 한해 19도까지 완화하기도 했다.

일부 공무원은 개인 ‘손풍기’를 가져오는 등 더위를 이기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청사 반입을 제한해 불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USB 충전기를 오래 꽂아두면 화재 위험이 있다”며 “중국산이나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도 반입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과장급 이상 간부는 외부인 미팅을 핑계로 카페에 나가 있을 수라도 있지, 애꿎은 사무관·주무관은 사무실에서 ‘이열치열’로 일만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에너지 다이어트’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3%에 달한다. 공공부문에 대한 에너지 절약 독려도 더 강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관별로 절약 목표치 총량을 제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프랑스 등 일부 해외 국가는 민간·일반 가정도 실내온도 제한에 동참하지만, 그것까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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