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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AI’ 엇갈리는 시선… “도우미 역할 긍정적”, 저작권 합의 필요

네이버웹툰의 'AI페인터' 관련 이미지. 네이버웹툰 캡처

“채색과 배경을 만족스럽게 그려주는 ‘도우미 인공지능(AI)’이 개발된다면 더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현직 웹툰 작가)

“AI가 작업한 웹툰을 보니 꿈을 빼앗긴 기분이 든다.”(웹툰 작가 지망생)

AI 기술을 적용한 웹툰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의 시선은 복잡다단하다. 웹툰 제작과정 중 단순업무에 AI를 활용하면 작가들의 노동강도가 급감하는 등의 장점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저작권 문제에 있어서는 가이드라인 제정 등으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서비스 ‘AI페인터’ 등의 기술을 사용하면 웹툰 작업 시간이 30~50%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웹툰은 AI페인터 외에 이미지에서 배경을 분리할 수 있는 ‘자동 배경 분리’, 인물 사진 등을 웹툰 화풍으로 바꿔주는 ‘웹툰미’ 기술도 개발했다.

네이버웹툰이 발간한 'Webtoon with annual infographic' 캡처.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 작가는 “AI 채색 툴(tool)이 완성된 기술로 나오면 채색은 간단한 작업 과정 중 하나로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부림’ 등 흑백 웹툰을 그리는 고일권 작가는 “습작할 때 포토샵과 터치펜으로 작업하면 한 컷당 1시간은 족히 걸렸는데, AI 프로그램을 쓴 이후 5분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간단하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업무를 AI가 처리하면 작가들은 연출이나 스토리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따르는 제약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비주류 장르에 도전하는 작품이 늘어난다는 예상도 나왔다.

문제는 그 이상 수준의 작업에서 AI가 적용되는 게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다. 이 지점에서 저작권 논란이 발생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AI로 기존 작가가 그린 그림의 화풍과 동일하게 그려내는 기술까지 가능하다. 일부 작가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습해 완성한 그림을 AI가 단기간 학습해 사용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창호 웹툰협회 사무국장은 “분명한 건 기술의 발전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작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6일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AI 창작물의 저작권 침해 여부 관련 판결이 난 것도 없고, 해외 사례도 부족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 2월 ‘AI-저작권법 제도 개선 워킹그룹’을 발족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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