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적진서 펼치는 ‘자동차 한일전’… 도요타 ‘크라운’, 현대차 ‘코나’로 격돌

도요타의 크라운 하이브리드 차량. 도요타코리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본시장을, 도요타는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서로의 적진에서 펼치는 ‘자동차 한일전’이다. 유독 상대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신흥 강자’ 현대차그룹과 ‘전통의 강호’ 도요타가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지금을 기회로 삼은 것이다.

도요타코리아는 5일 서울 압구정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대표 모델 크라운 하이브리드의 한국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지난 2월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이어 올 들어 2번째 신차다. 크라운은 1955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16세대를 거친 도요타의 대표 모델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반일감정 때문에 내놓지 못했던 신차들의 대거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에만 미니밴 알파드 하이브리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전기차 bZ4X, 신형 프리우스 PHEV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날 크라운의 출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오는 21일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RZ450e와 뉴 제네레이션 RX를 출시한다고 알렸다. 강대환 도요타코리아 상무는 “신차가 많다는 것이 한국시장 마케팅의 큰 축”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미 한국시장에서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6705대를 팔며 반등을 시작했다.

반면 현대차는 일본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자동차 524대를 팔았다. 올해 1~4월에도 판매량은 182대에 그친다. 일본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지 12년 만인 지난해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들고 재도전을 시작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코나.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올 가을쯤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애초에 아이오닉5와 넥쏘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첨병일 뿐, 현대차가 생각한 주력은 코나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팀(TFT)이 생각한 주력 차종은 소형차다. 아이오닉5로 현대차의 기술력을 선보인 뒤 코나나 캐스퍼 전기차로 일본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오닉5는 판매량은 저조했지만 지난해 말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됐다. 이 상에 아시아 브랜드가 이름을 올린 건 아이오닉5가 처음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도로 폭이 좁고 대부분 차고지 크기가 작은 일본 특성상 아이오닉5는 애초에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에서 ‘현대 브랜드 데이’를 열고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공식화했다. 현재 일본에서 도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경형 전기 SUV 캐스퍼 전기차 모델의 일본 투입도 검토 중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