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호주까지 2만리 날아갔다…벙어리뻐꾸기 이동경로 첫 확인

국가철새연구센터 추적 결과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약 8000㎞를 이동해 호주에서 겨울을 나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5월 소청도에 찾아온 벙어리뻐꾸기 1마리에게 위치추적발신기를 붙여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벙어리뻐꾸기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싱안링에서 번식한 뒤 같은 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약 2만리)를 날아갔고, 12월 24일 호주 북부 노던준주 라민지닝에서 월동했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물새가 아닌 산새가 호주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 개체군이 인도네시아에서 겨울을 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동 거리는 두 배 이상 멀다.

벙어리뻐꾸기의 몸길이는 30∼34㎝이며 ‘보, 보’하고 운다. 뻐꾸기류답게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하는 ‘탁란’을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벙어리뻐꾸기 개체군 보호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위치추적기와 유색가락지를 부착한 재두루미(화살표).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은 몽골과 공동연구를 통해 몽골에 서식하는 재두루미가 한국에서 월동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지난해 7월 몽골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2마리가 지난 겨울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재두루미 2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우리나라로 남하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강원 철원군과 경기 파주시의 민간인 통제구역에 도래했다. 이후 겨울 동안 경남 창원시, 의령군, 경북 경주시, 경기 여주시로 이동하며 우리나라에 머물렀다.

그간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재두루미가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로 몽골에서 서식하는 재두루미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것이 확인됐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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