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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남부 전선서 공세 펼쳐… 러 “성공적 격퇴”

바흐무트 진격한 우크라… 일부 고지 장악 알려
러는 남부 전선서 우크라군 격퇴 선전
美정부는 우크라 ‘대반격’ 사실상 인정하는 듯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인 뒤 군용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점령된 남부와 동부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며 예고했던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이틀째 격퇴했다고 밝혔지만 자국 내에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바흐무트 북쪽 마을 2곳으로 진격해 일부 고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는 바흐무트뿐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 군대에 성공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밤 화상 연설에서 “군이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며 “모든 전사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병력 총 손실이 1500명을 넘어섰다면서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를 포함한 탱크 28대와 장갑차 109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4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상대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고니 프리고진은 이를 “공상과학소설”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특히 ‘1500명 손실’ 주장에 대해 “그 정도 규모의 사람을 죽이려면 매일 150㎞씩 획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전선 곳곳에서 나타난 산발적 공세를 대반격의 징후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 대신 한 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를 교차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행운을 빈다’는 의미의 제스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이 군 위성으로 우크라이나군 배치 지역에서 증가한 군사 활동을 수집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격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동남부 5개 축선을 따라 북진 중이라고 전하면서 “서방 당국자들은 이것이 반격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보고 있다. 전선 다른 부분에서도 공격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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