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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예고에 커지는 ‘냉방비 폭탄’ 우려… 8개월째 공공요금 상승률 20%대


기상청이 평년보다 습하고 더운 여름을 전망한 가운데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의 상승률이 8개월째 20%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냉방비 부담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3%대에 안착하며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20%대 상승률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전기요금은 1년 새 25.7%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저소득층이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수도·전기·연료 물가 상승률은 5.5%였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 가구의 상승률은 6.2%로 이보다 높았다. 반면 소득 중위 60%의 상승률은 5.3%, 소득 상위 20%의 상승률은 5.2%에 그쳤다. 소득이 낮을수록 전체 지출액에서 주택·수도·전기·연료의 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올해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의 최고 기온은 이미 지난달 16일 3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이른 시점에 30℃를 넘어선 것이다.

예상보다 이른 더위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냉방비 대란’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킬로와트시(㎾h)당 13.1원, 2분기 8.0원 인상됐다. 지난해 인상분(㎾h당 19.3원)을 고려하면 1년 새 전기 요금 부담이 39.6% 늘어난 것이다.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332㎾h) 기준, 전기요금은 지난해 5만1300원에서 올해 6만6590원으로 올랐다.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 전기요금 부담은 더욱 커진다. 무더위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전력 사용량은 평균보다 32.8% 늘었다. 이를 반영해 4인 가구가 한 달 440㎾h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전기요금은 약 8만5000원까지 늘어난다. 매달 3만원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전력 사용량이 누진제 구간에 들어서면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전력 사용량이 450㎾h를 넘어가면 누진제가 적용되는데 전력량 요금은 ㎾h당 214.6원에서 307.3원으로 급등한다. 기본요금도 1600원에서 7300원으로 오른다. 이같은 하계 전기요금은 다음 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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