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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 우크라의 러 가스관 폭파 계획 사전 인지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 해저 가스관 폭파사건 3개월 전 우크라이나가 관련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미국 정보당국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와 실제 폭파사건 조사 결과가 일치한 점이 많아 우크라이나 소행일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일병이 온라인에 유출한 미 국방부 기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유럽 동맹국 정보기관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미 중앙정보국(CIA)과 공유했다. CIA는 초기에는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했지만 이를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와 공유했다. 독일 정보 요원은 이를 자국 국회의원들에게도 브리핑했다고 WP는 전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은 지난해 9월 26일 있었던 만큼 사건 발생 3개월 전 관련 계획을 서방 동맹이 공유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WP는 문건에 우크라이나군이 작전에 동원하려 한 요원 숫자와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작전 책임자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다. 요원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작전에 대해 알지 못하도록 잘루즈니 사령관에게 직접 보고했다. 문건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작전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건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6월 5∼17일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발톱스(Baltops) 해상 군사훈련 직후 공격을 계획했지만, 불확실한 이유로 보류했다고 밝혔다.

가스관 폭발을 수사 중인 독일 당국 조사는 문건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6명이 가짜 신분증으로 보트를 빌린 뒤 잠수정을 이용해 가스관을 파괴하고 탈출한다는 계획이 기록돼 있었다. 또 산소통 외에 심해 잠수를 위한 헬륨을 준비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독일 수사 당국도 가짜 여권을 소지한 6명이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요트를 빌려 가스관 폭발물 설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 수사관들은 파이프라인에서 발견된 폭발물 잔해가 해당 요트 선실 내부에서 발견된 흔적과 일치한 점도 확인했다. 또 한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의 위장 회사를 통해 보트 대여에 나선 점도 파악했다.

다만 문건에서 보트를 타고 출발하기로 한 장소는 독일이 아닌 유럽 국가로 독일 수사 당국이 파악한 것과는 다르다.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이 발각된 사실을 알고 수정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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