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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순례] ‘하이엔드 대중제’ 골프존카운티 안성H

2013년 골프클럽Q햄튼으로 개장
골프존카운티의 랜드마크 골프장
‘흑표범’게리 플레이어가 디자인

최상의 편의 공간을 제공해 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골프존카운티 안성H 클럽하우스 전경. 골프존카운티 제공

봄비 치고는 빗줄기가 꽤 거셌으나 8년 만의 재방문이어서인지 마음만은 설레었다. 골프장에 들어선 순간 처음 찾았을 때와는 아주 딴판으로 변해 버린 분위기에 짧은 탄성이 나왔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여기저기서 묻어 나오는 10년의 연륜이 일거에 해소해 주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선 순간 소소한 예술 작품과 최첨단 IT 기술의 리셉션 기기들이 먼저 반긴다.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코스 풍경은 한 마디로 초록의 향연 그 자체였다. 페어웨이 잔디는 비로 깨끗이 목욕을 해서인지 푸를 대로 푸르렀다. 지주목에 힘겹게 기대서 있던 나무들은 이제는 아름드리 수목이 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자리한 골프존카운티 안성H다. 방문에 앞서 골퍼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 지 궁금해 방문자 리뷰를 찾아 보았다.

그랬더니 ‘필드 상태가 좋아요, 친절해요, 캐디의 진행이 매끄러워요, 가격이 합리적이예요, 뷰가 좋아요’ 등 칭찬 일색이었다.

본의 아니게 직업병이 발동돼 검증 아닌 검증(?)에 들어 갔다. 결론적으로 말해 코스관리, 서비스, 사통팔달의 접근성은 최고였다.

그린피도 주중 18만 원, 주말 25만 원으로 비교적 합리적가격대였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안성H의 H는 하이엔드(high end)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 골프장은 2013년 8월에 골프클럽Q햄튼으로 개장했다. 그러다가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18홀 대중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8년에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을 개최했다. 그만큼 토너먼트 코스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얘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코스 전경. 골프존카운티 제공

코스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흑표범’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설계했다. 홀 디자인의 다양성은 물론 샷 밸류, 심미성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전장이 6300m로 그리 길지 않지만 실제로 라운드를 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적절한 업다운과 언듈레이션으로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도전욕이 동시에 요구된다.

힐, 레이크 코스로 9홀씩 나뉘어져 있으며 해저드가 적절히 배치돼 있어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페어웨이 잔디는 한국형 중지다. 그린은 적절한 언듈레이션에다 스피드가 2.7m~3m 정도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

다음에 설명하는 홀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스코어 메이킹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먼저 레이크 2번홀(파5·436m)이다. 좌도그렉홀로 왼쪽 산 너머 240m 지점에 있는 해저드, 페어웨이가 양쪽으로 늘어선 벙커를 조심하면 된다.

레이크 4번홀(파4)은 전장은 286m(레귤러티 기준)로 비교적 짧다. 하지만 해저드를 넘겨야 하고 전체적으로 오르막이어서 티샷에 다소 부담이 따른다.

레이크 8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는 플레이어의 동영상을 찍어 주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플레이어가 원한 경우만 촬영한다. 그린 뒤쪽으로 여유가 없어 두 번째샷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레이크 9번 홀(파4)은 그린이 사실상 아일랜드다. 그린 앞쪽으로 해저드와 벙커가 있어 두 번째샷 공략이 다소 어렵다. 지나친 욕심 보다는 티샷을 왼쪽으로 보내 공격 루트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철저한 코스 관리로 10년이라는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 그린 컨디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힐코스 1번홀(파4)은 오르막 홀로 그린 왼쪽앞 깊고 넓은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그린도 경사가 꽤 있는 편이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힐코스 4번 홀(파3)은 내리막 홀로 그린 앞뒤로 벙커가 있다. 항상 바람이 있다고 하니 클럽 선택시 바람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그린 중앙을 공략하는게 좋다.

힐코스 6번 홀(파5)은 전장이 453m다. 볼이 떨어지는 IP지점이 급격한 내리막이어서 투온도 가능하다. 단 그린까지 페어웨이가 급격히 좁아지므로 두 번째샷 OB를 조심해야 한다.​

힐코스 9번 홀(파4)은 페어웨이도 넓고 내리막이라 쉬워 보인다. 그러나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공이 가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에이밍도 힘들고 그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이 아일랜드라고 생각하고 정확하게 두 번째샷을 날려야 한다.

골프존카운티 안성H는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코스 난이도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레이디 티박스는 화이트보다 상대적으로 전장이 짧은데다 페어웨이마저 시야가 넓기 때문이다. 게다가 OB보다는 해저드 구역이 많아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기엔 제격이다.

골프존카운티 안성H에 대한 평가는 각종 수상과 활동으로 입증되는 듯하다. 우선 2016년에 골프 코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아시아 최초로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티칭프로 양성 프로그램인 ‘T&CP(Teaching & Club Professional)’을 개최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골프 전문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에 의해 ‘2016 대한민국 베스트 뉴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2년 내에 개장한 골프장 중에서 코스관리 상태, 자연미, 시설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
수려한 산세에 둘러 쌓여 있어 풍광도 빼어나다는 평가다. 골프존카운티

모기업인 골프존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도 다른 골프장과는 다르다. 다름아닌 필드 영상 촬영 서비스 에어모션이다. 이는 전후반 각각 1개홀에 설치해 서비스 하고 있다.

레이크코스 8번 홀에서는 볼궤적 분석 영상을, 힐 코스 7번 홀에서는 슬로우 영상과 그린 플레이 위주의 파3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 영상을 촬영한다.

촬영된 영상은 골프존카운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즉시 볼 수 있다.

골프장 주변에 식당을 찾기가 힘들어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골퍼들이 많아 보였다. 레스토랑 식음은 골프존카운티 자체 브랜드인 F&B브랜드의 호시그린(好時Green-맛있는 골프타임)이 책임진다.

편안한 공간과 편리한 서비스 등을 앞세운 호시그린은 ‘자연 안에서 좋은 사람들과 건강한 음식을 함께 즐기는 좋은 시간’을 제공하는 게 콘셉트라고 한다.

특히 골프존카운티 안성H는 시그니처 메뉴인 능이소갈비 시래기탕을 포함해 한뚝배기 양지 해장국, 바지락 시금치 된장국 등 다양한 건강식 메뉴가 인기다.




안성=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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