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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등학교 영어교사들, 영어 교육 연수를 ‘비영어권 국가’ 핀란드로

시교육청, 핀란드는 비영어권 나라 중 영어실력 최고 울산과 동일한 상황


울산 지역 초등학교 영어교사들이 수업 혁신연수로 비영어권 국가인 핀란드로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핀란드는 영어가 아닌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사용하는 곳이다.

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초등학교 영어 교육 담당 교사 28명은 오는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핀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수비는 1인당 780원이다. 전액 울산교육청이 부담하며 예산 2억2000만원은 2023년 예산 편성때 시의회 심의도 통과됐다.

이들 교사는 울산 초등학교 듣기 중심 영어 교육과정인 ‘다듣영어 지원단’ 소속 교사와 다듣영어 활성화 공로자 등이다. 다듣영어는 ‘많이(多) 들으면 다(All) 들린다’는 뜻의 듣기 중심 울산형 초등영어교육 과정으로 올해 4년차를 맞았다.

연수 일정표를 살펴보면 교사들은 핀란드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탈린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헬싱키 교육대학에서 학생과 면담하고 눅시오 국립공원에서 세미나를 한 뒤 메린토리 종합학교를 방문한다.

평일에 호화 크루즈를 타고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이동하는 문화탐방과 핀란드 미래형 도서관 찾기, 헬싱키 시내 투어 등도 일정에 포함됐다.

최근 이와 관련해 교사들 사이에선 눈총을 받는 ‘연수’가 ‘여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의 요구한 한 A 초등학교 영어교사는 “이 큰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이 울산 영어교육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차라리 영어 전담 교사를 위한 국내 강좌들을 개설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핀란드가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점, 원어민 교사 없이 비영어권 나라 중 최고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점이 모두 울산과 동일한 상황이다”며 “이에 따라 핀란드의 영어교육을 벤치마킹하고 학교 현장을 위한 효율적 방안 마련을 하고자 연수를 계획했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영어교육 관련 국외연수는 영어가 모국어인 영미권 나라로 간다. 실제로 부산과 경남, 충남 등 다른 지역 초등학교 영어교사는 대부분 호주나 미국, 캐나다 같이 공용어가 영어인 나라로 연수를 떠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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