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너무 비싸다”…한식뷔페·고기뷔페에 몰리는 사람들

고물가 시대 저가의 뷔페가 인기다. 7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가의 한식뷔페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이 식당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사무실에서 오면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점심값 부담이 커서 주 1~2회 정도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7일 낮 12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가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인파의 목적지는 한식뷔페 식당이었다. 점심 한 끼 가격은 8500원이고 맥주 무한리필도 겸하고 있는 곳이다.

이 식당 단골이라는 직장인 손모(33)씨는 “먹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던 때도 있었는데 작년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한식뷔페 취향이 아니었는데 이 돈으로 이만큼 먹을 만한 데가 많지 않다 보니 식권을 10장씩 사두고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가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1인분에 7000원을 받는 한 한식뷔페도 인파로 붐볐다. 여의도 일대 외식 물가와 비교하면 최저가 수준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9)씨는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여성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20대 앳된 손님들이 많아진 게 눈에 띄는 변화”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치킨 한 마리 3만원, 평양냉면 한 그릇 2만원에 육박하는 고물가 시대를 살면서 점심 식사 고민은 ‘오늘 뭐 먹지’뿐 아니라 ‘오늘 얼마나 쓰나’로 확장됐다.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치솟은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저가의 한식뷔페나 초밥집, 중저가 고기뷔페나 뷔페레스토랑이 뜨고 있다.


검색 데이터 조사·분석 기업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가맹사업자로 등록된 외식 프랜차이즈 3800개 브랜드 가운데 지난 1~4월 뷔페, 무한리필, 샐러드바 형태의 외식 브랜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전체 브랜드 검색 상승률은 1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고기뷔페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6%, 한식뷔페, 117% 샤브샤브 103%, 일식초밥·뷔페는 68% 늘었다. 고기뷔페로 유명한 명륜진사갈비 검색량은 1년 새 2.5배가량 늘었고, 소담촌 등 샐러드바를 운영하는 무한리필 샤브샤브 브랜드들도 지난해보다 1.7~2.2배가량 검색량이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현장에서도 실감한다. 서울 시내의 한 명륜진사갈비 매장에서 일하는 최모(51)씨는 “3~4월 매출이 20~30% 이상 올랐다. 일이 많아져서 최근에 직원도 두 명 늘렸다. 평일 저녁 8시면 매일 대기 줄이 생긴다”며 “이 지점에서 5년 정도 일했는데 이렇게 손님이 많은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저가 뷔페 프랜차이즈 애슐리 퀸즈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올해 누적 성장률은 40%에 육박했다. 애슐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애슐리 점당 월평균 매출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2000만원에서 현시점 3억3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 손님이 늘었고, 신도시 상권에서는 평일 저녁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라며 “외식물가가 오르는 상황에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구정하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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