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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 영국 놀랐다…“한국 ‘학폭’, 수법 교묘해”

“비평가들 ‘더 글로리’ 충격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실제 일어난 일 바탕”
“지난 10년간 한국서 학폭·괴롭힘 급증, 수법 점점 더 악랄”

학교폭력 고발 메시지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고데기 학폭으로 인해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몸에 남은 화상 자국들. 넷플릭스 제공.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의 학교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을 뽑았다. 이 장면은 학폭 가해자가 학교 체육관에서 열이 오른 고데기로 같은 반 친구의 살을 지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한국 학교생활의 어두운 이면을 드라마 ‘더 글로리’와 함께 조명했다. 가디언은 일부 비평가가 ‘더 글로리’의 장면들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고데기 장면을 포함해 일부 장면은 실제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학폭을 묘사한 이 드라마가 한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학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2월 학폭 근절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관련 부처도 학폭 가해 학생의 기록이 대학 입시 전형에 더 중요하게 반영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부연했다.

가디언은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학폭과 괴롭힘이 급증했으며, 그 수법이 점점 더 악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괴롭힘과 학폭이 한국 사회에 늘 존재해 왔지만, 영화 속 장면들을 모방하고 SNS를 이용해 피해를 확산시키는 등 그 수법이 더 교묘하고 악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또 학폭과 괴롭힘 사례들은 또래의 압력이 행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집단주의 사회의 역학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집단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며 “피해자들은 학급 전체, 심지어 학교 전체로부터 배척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일부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폭을 경험한 대학생 절반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아들의 학폭 징계에 불복해 소송전을 벌인 정순신 변호사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폭 문제로 낙마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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