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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한 날 아들 죽음 맞아”…특전사 상병에 ‘폭언 의혹’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인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이 상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사망한 특전사 소속 병사가 선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8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에 위치한 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 소속 이모(22) 상병이 선임병들의 괴롭힘과 부당한 업무 분담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상병은 작년 8월 부대에 수송병 보직으로 부대에 배치받았지만 입대 전의 부상이 악화해 전입 1개월여만에 행정병으로 보직이 교체됐다.

선임병들은 이 상병이 행정병으로 보직이 바뀌고 부상으로 작업이나 훈련에서 제외되자 불만을 품고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센터는 전했다. 이 상병은 행정병 업무를 하면서 간부 담당 업무인 불침번 및 당직 근무표 작성 등을 떠맡아 개인 정비 시간에도 업무를 봐야 했다.

이 상병은 혹한기 훈련 산악행군에서 제외된 후 괴롭힘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 2월 투신을 결심했으나 다른 병사가 제지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또 이 상병은 같은 날 유리창을 깨 손에 상처를 입었고 국군수도통합병원 정형외과에 입원했다. 그는 군의관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고 검사 결과 중증 우울 및 불안 상태임이 확인됐으나 입원 이틀 뒤 부대로 복귀 조치됐다.

결국 이 상병은 지난 4월 1일 부모와의 면회를 마친 후 부대 생활관에서 몸이 경직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이 상병의 사망 원인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급성 약물중독이었다고 센터는 전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 상병의 어머니는 “그날 아들과 부대 앞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아들이 부대로 복귀한 후 서너시간 만에 부대의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아들은 우리를 죽음으로 맞이했다”고 울먹였다.

센터는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군사경찰이 선임 4명과 행정보급관, 중대장, 여단 참모장, 본부근무대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육군은 “사건초기부터 민간경찰과 공조해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했다”며 “유족이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 없도록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향후 최종 수사결과 설명회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유족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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